Paris (23.01.22 ~ 01.27)

January 17, 2024  1:52

따끈 바삭한 바게트를 노려보고자 S양과 기숙사 근처 블랑제리 오픈런을 했다. 사진 시간보니 아침 7시 반이네 ㅋㅋㅋ 그런데 딱히 아침에 간다고 따끈하진 않았다. S양은 나중에 결국 갓 만든 바게트 나오는 시간을 알아내서 사먹는 열정을 보여주셨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나저나 여러분은 블랑제리와 파티세리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대충 블랑제리는 식사용 빵을 많이 파는 곳이고 파티세리는 디저트 빵이나 과자류를 많이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봉막쉐 식품관에서 산 잠봉과 버터로 만든 잠봉뵈르. Beurre가 버터라는 뜻인데 현지 발음은 한글로 표현 안되는 [브어ㅎ] 같은 소리다 ㅋㅋ
한국에서는 이즈니 버터? 가 유명한 것 같던데 파비앙씨 유튜브에서 현지에서는 보르디에 버터가 제일 유명하다는 말 듣고 한 번 사봤다. 우리가 흔히 먹는 샥샥 발리는 부드러운 재질이 아니라 단단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잠봉뵈르 해먹기에도 좀 부적합하다. 
 

마트에서 산 크렘 브륄레. 위에 녹여먹으려고 토치도 마트에서 샀는데 1분 동안 지져도 도저히 녹질 않는다. 카페에서 파는 크렘 브륄레는 엄청난 화력으로 녹여주는 듯하다.
 

설날이라고 한국관에서 떡이랑 한국 음료수도 나눠줬다. 생각해보면 한국관에서 만든건 아닐테고 어디선가 떼온걸텐데 어디 한인마트에서 파는걸까?
 

마늘을 갈아먹을 강판이 필요했는데 마침 유튜브 게으른 완벽주의자 채널에서 본 기념품 추천 목록에 있던 것이 떠올라서 몽파흐나쓰역을 갔다.
 

ㅋㅋㅋㅋ 에펠탑 모양 강판이다. Pylones라는 가게에서 파는데, 에펠탑 모양 칫솔이니 뭐니 하는 디자인 상품들을 파는 가게다. 치즈도 갈아먹어야지~ 하고 샀는데 그렇게 에펠탑은 마늘 담당일진이 되었다.
 

풀방구리처럼 드나든 꺄르푸... 파리에서 저기서 보낸 시간만 해도 10시간은 되지 않을까? 난 외국 나가면 처음 보는 식재료나 군것질거리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참고로 꺄르푸 씨티 이런 곳은 편의점 크기고, 여기처럼 마켓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 진짜 마트처럼 큰 곳이다. 트램 타고 조금 걸어가면 되서 시떼에서는 여기가 제일 접근성이 좋다. 리들도 있긴 한데... 리들은 기본 식재료 사긴 저렴한데 기성품들이 좀 퀄리티가 별로다.
https://maps.app.goo.gl/KbK6vTPm7pmT9F7t5?g_st=ic 

Carrefour Market Paris Alésia · 3.9★(2994) · 슈퍼마켓

102 Av. du Général Leclerc, 75014 Paris, 프랑스

maps.google.com

프랑스에서 간식 뭐살지 모르겠으면 본마망 고르면 평타이상은 친다. 한국에서는 잼 브랜드로 유명한데, 잼 들어간 타르트 종류도 맛있다. 내 최애는 마들렌, 레몬 마들렌.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안 팔지만 외국에서는 대중적인 솔트앤비네거 감자칩! 포스팅하다가 갑자기 또 땡겨서 쿠팡에 찾아봤더니 한 봉지에 5천원에 판다 ㅋㅋㅋ 시큼 짭짜름한게 중독성 있답니다?
 

오르세 미술관을 갔다. 사람들 많이 찍는 시계 사진 스팟은 5층에 그림들을 뚫고 지나가면 나온다. 나는 그림 구경하느라 정신 없었는데 같이 갔던 교환프렌즈는 사진 찍겠다는 일념으로 먼저 가서 찍었더라... 근데 거기 완전한 역광이라 사진 예쁘게 찍기 꽤 어렵다. 난 늦게 가서 결국 사진 못 찍었다.
 

개인적으로 파리 오면 루브르는 안 가도 오르세는 꼭 가보길 추천한다. 이건 유물보다 그림을 좋아하는 내 취향이 반영된 것도 있지만, 오르세는 진짜 어릴 때 미술책에서 보던 명작들이 한발짝 두발짝 옮길 때마다 나오니까 구경하는 맛이 난다. 시간 없는 관광객들을 위한 꿀팁이 있다면 1층은 거의 스킵하고 2층부터 구경하면 된다. 2층부터 인상파 그림들이 슬슬 나오고, 5층에 유명한 그림들이 몰려있다. 진짜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5층만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원래는 교환학생 관련해서 블로그에 꿀팁 정보글도 모아서 올리려고 했는데, 사실 나도 다 어디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삭 줍듯 모았던 정보들이라 말았다. 결정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느끼게 만든게 저 버블티다.
 
내가 있을 때만 해도 프랭땅 백화점에서 한국인 여권을 보여주면 저 백화점 내의 machi machi. 라는 버블티 집에서 아무 음료나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쿠폰과, 백화점 상품 5%할인 쿠폰을 줬다. 원래 취지는 프랑스 관광청에서 돈 많으신 한국인들 대상으로 버블티 한 잔 쪽쪽 빨면서 명품백 하나 담아가세용~ 하는 프로모션이었겠지만, 공짜로 준다는데 어떡해? 교환학생들은 일말의 부끄럼없이 버블티를 받아갔다. 그런데 놀라웠던 점은 당연히 여권 하나에 쿠폰 한 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일행이 몇 명이냐고 묻더니 쿠폰을 세 장이나 줬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프랭땅의 기둥을 뽑게 되는데... 
아무튼 한국 돌아와서 파리 간 친구한테 저거 꼭 먹으라고 알려주려하니 더이상 진행하고 있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 저 행사가 적어도 2년은 한거로 아는데, 이런 꿀팁이 있어도 몇 달 지나면 이렇게 outdated되는 경우가 좀 있다. 
저 때 시켜먹은건 크렘브륄레 버블티라는 메뉸데, 본인이 평소에 크림류를 엄청 좋아하지 않으면 좀 부담스러운 맛이다.
 

S양이 갑자기 W양 생일을 축하해줘야 한다길래 케이크 셔틀을 해갔다. 12시 땡 치자마자 몰래 가서 문 두들기고 냅다 축하해줬다. 생일 주인공은 주무시다가 얼떨결에 축하를 받았다. 초 살 때 만나이로 해야되나? 한국 나이로 해야되나? 얘 몇살이지? 하면서 뇌정지가 왔던 기억이 난다 ㅋㅋ
 

정보보안 수업 프로젝트 공지. 아니 교수님 교안은 영어로 해주시면서 왜 프로젝트 공지만 불어로... 
dc-4라는 취약점이 있는 가상머신의 취약점을 분석해서 보고서로 제출하고 발표까지 하라는 공지였다. 
 

프랑스가 또 향수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프랑스에서 향수 하나 사가겠다는 일념으로 시향을 자주 다녔었다. 여기는 여러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있고 샘플도 1.5미리씩 구매할 수 있다. 사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크리드도 있고 커정도 있고 다양한데, 프말에 살짝 꽂혀서 프말 위주로 가져왔다. 
 
짧게 리뷰를 남겨보자면... (향알못 주의)
오 드 매그놀리아 - 뿌리자마자는 에프킬라 오렌지 스러움이 좀 있다가 몇 초 지나면 상큼한 레몬제스트 향으로 바뀜. + 꽃 향이 미세하게 같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 약간 꽃 + 우디함으로 바뀐다. 여름에 뿌렸는데도 발향력이 매우 약하다.
로 디베 - 바닐라 + 파우더리함 + 꽃향. 파리에서 뿌렸을 때는 바닐라보다는 꽃향 + 파우더리함 = 비누향으로 느껴졌는데 여름 날씨에 뿌리니 바닐라가 돋보인다. 
꼴론 앙델레빌 - 레몬사탕. 미묘한 꽃향과 파우더리함이 있긴 한데 레몬사탕 향이 매우 우세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레몬향은 좀 걷히고 상쾌한 비누 냄새? 마지막에는 머스크향만 남는다. 얘도 발향력이 좋진 않다.
리스 메디테라네 - 처음에는 꽃향이 좀 빡세다. 좀 지나면 머스크 + 파우더리가 올라오는 느낌. 제일 내 취향이 아니다.
 
파리에서 뿌렸을 때는 로디베에서 느껴지는 비누향이 참 좋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날이 추워서 향이 너무 안느껴졌다. 여름에 다시 맡아보니 꼴론 앙델레빌이 괜찮네. 
 

chez pippo

W양이 맛있고 가성비 좋다며 극찬을 해서 갔던 피자집. 나는 무슨 치즈 4종류가 들어간 피자를 시켰는데 15유로였으니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긴 하다. 특히 저 발사믹 소스를 빵에 찍어먹으면 엄청 맛있다길래 먹어보니 아주 달달한 발사믹 소스였다. W양은 그냥 달면 다 맛있어 했던 것 같다.
 

부이그는 온라인으로 가입을 하면 우편으로 유심을 보내주는데, 내가 한국관 주소까지만 쓰고 내 방호수를 쓰는걸 깜빡했더니 반송이 됐는지 뭔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대리점 직접 가서 다시 돈을 내고 새로 개통을 했고, 이전에 냈던 돈은 환불을 받으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전화가 오면 얘기하고 환불받으라 해서 받았는데 전화 거신 분들은 영어를 거의 못했고... 그냥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니 그 말은 알아들어서 이메일을 기다렸지만 이메일 역시 오지 않고...
다행히 부이그 어플에 실시간 채팅 상담 기능이 있어서 여기서 해결봤다. 번역기 열심히 돌려가면서 문의했더니 Oui, Monsieur! 환불해드릴게요~ 하더니 환불을 안해주고... 결국 3번째 상담원한테
- 님 진짜 해결해준다 했죠?
- 네. 환불을 정말로 약속드립니다.
라고 약속을 받아낸 후에야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프랑스는 종량제봉투 개념이 없고 그냥 저런 검은 봉투에 모아서 버리면 된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 비닐을 일반쓰레기랑 같이 버린다.
 

자 두 번째 오렌지주스 1리터요~ 아 먹고 싶다

교환동아리에서 Afterwork 술자리가 있다길래 참석했다. 해피아워에는 기본 칵테일이 5유로정도로 저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한 잔으로 뽕 뽑고 싶었기 때문에 10유로 내고 롱티 한 잔 마셨다. 내가 듣기로는 프랑스? 아니면 적어도 내가 갔던 학교 학생들은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졸업요건이다. 그래서 교환동아리에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친구들이 많았다. 이 날 얘기를 많이 나눴던 A군은 대구로 교환학생을 갔었는데, 술을 오지게 마시고 클럽에서 일어났던 사건사고 썰들을 즐겁게 풀어주었다. 나는 대구에 대해 아는게 대프리카밖에 없어서 얘기했더니 A군도 대프리카 밈을 알고 있었다 ㅋㅋㅋ 한국 다시 놀러가고 싶다면서 핸드폰 배경화면도 한국 사진이었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공감돼... 난 파리를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갑자기 떠오른건데 인스타에 파리로 온 전체 교환학생 대상으로 행사를 여는 단체가 있었다. 여기서 몽생미셸이나 암스테르담 같은 곳도 나쁘지 않은 가격에 갈 수 있다. 그런데 파티를 엄~청 자주 여는데, 나도 한 번 가볼까 하고 알아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의 입장료의 2배였나? 이거 때문에 빈정이 팍 상해서 한 번도 안갔다. 말이 파티지 사실상 클럽이다. 센강에서 선상 파티를 할 때도 있던데 이거는 그래도 살짝 낭만 있네.
 

마트에서 본 생제르맹 잔세트
나름 좋아했던 메뉴

첫 요리를 뭐해먹을까 생각하다 유튜브에서 본 성시경파스타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면을 삶고, 그 잔열로 브리 치즈랑 다진 마늘을 익혀서 토마토와 바질이랑 슥삭 비벼서 먹는 요리다.
겉보기엔 괜찮죠? 맛은 대 실 패
이케아에서 샀던 작은 칼로 마늘을 다지기 너무 귀찮아서 대충 다졌더니 마늘이 전~혀 익지 않았다. 어찌나 파스타가 매콤하던지... 억지로 몇 입 먹다 버렸다 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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