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3.02.10 ~ 02.20)

아이슬란드에 혼자 놀러갔으면 폰이 고장나서 진짜 아찔했을텐데 다행히 교환프렌즈의 도움으로 잘 돌아왔다.

아이슬란드에서 미리 아마존에서 아이폰 SE 리퍼폰을 180유로에 주문하고 프랑스 돌아와서 나흘 정도는 폰 없이 살았다.  

부모님이 또 파리를 잠깐 들리셔서 한식당에서 한 끼 같이 먹고 보내드렸다. 뭐 필요한거 없냐 하셔서 김자반과 참기름을 부탁드렸는데, 김자반은 생각보다 많이 안 먹었다. 한인 마트에 다 팔긴 하는데 너무 비싸서 말이지

오렌지 주스 3병째요~

 

아이슬란드에서 너무 못 챙겨먹고 다닌게 서러워서 이번에는 목살을 사왔다. 

꼬니숑은 프랑스에서 먹는 피클인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피클보다 덜 달아서 내 입맛에 맞았다. 프랑스어 수업에서 프랑스 음식 뭐가 맛있는지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꼬니숑 맛있다고 하니까 교수님이 놀라워 하셨음 ㅋㅋㅋ

찰스&앨리스 과일 퓨레도 추천템이다. 딱히 뭐 섞은 것 별로 없이 생과일을 갈아놓은 느낌이다. 망고맛, 블루베리맛, 자두맛 등등 많은데 디저트로 먹으면 많이 안 달고 산뜻하다. 

 

원시인 식단
불닭에 남은 브리치즈 녹여먹기
회심의 메뉴 고추장 베이컨 양파 볶음밥

머신러닝 1 교수님이 추노하시고, 학기의 중반부부터 머신러닝 2를 들었는데 이때가 2월 15일인데 벌써 머신러닝 2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학기가 좀만 더 길었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머신러닝 2 교수님은 수업에 굉장히 열정적이셨다. 한국에서 들은 머신러닝 수업이랑 비교해보자면, 한국에서는 이론만 딱 알려주고 실습은 알아서 하든지 아니면 과제로 내주는 방식이였다면 이 교수님은 사진처럼 수도코드를 쫙 판서하시면서 input, output의 크기를 이해시키는 데 애를 쓰셨다. 

전반적으로 프랑스 수업들이 실습에 무게가 실린 느낌이였는데 이 수업도 돌이켜보니 이론보다는 코딩을 제대로 시키려고 하신 것 같다.

 

점심시간에는 이탈리아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였던 M군과 케밥을 먹으러 갔다. 

네트워크 보안 수업은 교환프렌즈는 안 듣고 나 혼자 들었던 터라 M군과 같이 들으며 좀 친해졌다. 

M군은 이탈리아에서 온 다른 교환학생들과 룸을 셰어했는데, 매주 금요일에 진행하는 movie night에 나를 초대했다. 이 때 과제가 있었나? 해서 좀 바쁜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런 거라도 안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오케이했다.

 

네트워크 보안 실습에서 설치했던 칼리 리눅스. 

내가 쓰는 노트북이 M1 맥북이라 vm설치하는 것도 애를 많이 먹었다. 결국 UT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공했다. 

근데 UTM도 그냥 스무스하게 되진 않고 무슨 디스플레이 설정을 해줘야 했는데... 이것도 블로그 글로 남기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포기다.

 

시떼 긱식이 좀 질려서 이 날은 picard에서 냉동 볶음밥을 사갔다. 앱을 설치해서 회원가입을 하면 저렇게 프로모션 대상 제품들을 1유로정도씩 할인해준다. 

 

한국관 들어가는데 하늘이 예뻐서
볶음밥이 아니라 볶음 쿠스쿠스였다

스페인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한인 미용실에 다운펌을 예약했다.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간거였는데, 미용사 분 손에서 담배 냄새가 ㅋㅋ 암튼 머리 자르면서 불편한 구석이 몇 군데 있었는데 머리 자체는 예쁘게 잘 됐다. 가격은 다운펌 65 + 컷 28유로. 한국 미용실 가격에 감사해진다... 

 

마르세유에서 엄청난 햇살을 느끼고 스페인에 갈 때는 선글라스를 챙겨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원래는 버질 아볼로가 디자인한 버전을 사려고 했는데 보다보니까 이게 더 예뻐서 이거로 샀다.

이전 글에서 돈 없다고 징징댔으면서 왜 선글라스는 비싼거 사냐구요? 저도 몰라요...

 

M군네 집을 갔다. 

위치는 Bagneux로, 3존에 위치해있다. 대충 관광객들이 생각하는 파리 중심지가 1존이고, 2존부터는 주거지가 많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탈리아 친구들 세명 쯤이 집 하나를 셰어하는 것 같았고 핀란드에서 온 수학 공부하는 친구, 또 다른 친구 두 명이 초대받아서 대충 6명이서 논 것 같다.

나는 큰 과자 한 봉지와 1.5L 음료수같은걸 들고 갔다. 21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냥 그랬다.

이탈리아 애들이 후후 이탈리아인이 내려주는 커피는 다르다구~ 하면서 에스프레소를 내려줬는데,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뭔가 달랐다.

영화보고나서는 보드카에 주스 좀 타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M군이 다음주에도 올래? 했는데 스페인 여행 때문에 못 온다고 했다. 그 이후로는 안 물어보던데 내가 돌려서 거절한줄 알았나?

티비 틀면서 "너네 이탈리아어로 리모컨이 뭔지 알아?" "뭔딩" "텔레코만도 ㅋㅋ 멀리서 명령내린다고, 진짜 말 그대로라서 웃기지 않아?" 라고 했던 기억이.. 근데 remote control도 그렇게 치면 비슷하지 않나?

 

3분차이로 막차가 끊겨서 걸어갔다
2월 중순인데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렇게 늦은 밤에 돌아다닌 적이 별로 없다

1존과 2존 경계를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있는데, 여기를 지나려면 육교를 건너야 한다. 

아니 근데 밤에는 문을 잠근다네? 그래서 빙 돌아서 갔는데 도로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불량해보이는 무리가 있어 좀 쫄렸다.

하지만 무사귀환했구요~

 

제일 좋아하던 메뉴

마침 참기름도 받았겠다, 백종원 아저씨의 참기름계란라면을 만들어봤다. 그릇이 작아서 비주얼이 영 구리긴 한데 굿굿

 

가끔 1포인트를 더내면 이런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질겨서 비추

스페인 여행 대비 몽쥬 약국에서 선크림을 샀다. 무난하게 쓰긴 했는데 끈적이는거 싫어하는 분들한테는 비추천

 

장보러가는 길

예전 글에서 프랑스 닭고기는 가슴살이 제일 비싸다고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사진도 찍어놨었네 ㅋㅋ

닭다리 4.49 닭날개 4.59 닭가슴살 5.39 순으로 비싸다. 어쩐지 긱식에서 큼직한 닭다리가 나오더라. 프랑스 좀 더 오래 살았으면 닭요리도 해먹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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