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방브 벼룩시장을 갔다. 볼건 많았는데 깨끗하게 관리된건 사진처럼 비싸고 관리 안된건 살 생각이 안들고 ㅋㅋ 나름 40-50분 구경했던 것 같은데 사진도 저거 하나밖에 안 찍었네
https://youtu.be/5qt4HFpHXBY?si=_H_LuIFFJBewmeC5
정재형씨의 파리 영상에도 소개된 곳이니 영상에서 분위기를 확인해볼 수 있다.
시장 구경하고 날이 너무 추워서 먹었던 쌀국수. 고기는 다른 가게들보다 맛있고 듬뿍이었는데 면발이 안 쫄깃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난 고수를 사랑해서 그럴 일이 없었는데 고수 빼달라고 하고 싶으면 sans coriandre(썽 코히엉드)라고 바디랭귀지 섞어가며 얘기하면 된다.
솔데 기간에 뭐 건질게 없나 해서 봉막쉐를 구경했다. 아무리 세일을 해도 아미 정도 되는 브랜드는 비싸서 볼 엄두도 안난다. 데우스가 그나마 가격이 살만했다.
봉막쉐 식품관은 고급 식재료가 많은걸로 유명한데, 진짜 종류가 다양해서 구경하는 맛이 난다. 파리 지내면서 한 다섯 번은 간 듯...
트러플 들어간 소금이나 오일을 기념품으로 많이 사간다길래 귀국할 때 몇 개 살까해서 눈도장 찍어놨다.
점프샷 찍고는 바토무슈를 탔다. 배 안타도 에펠탑 다 보이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 살짝 있었는데 가격이 7000원정도라서 나쁘지 않길래 탔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근데 너무 추웠어...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다가 했다.
에펠탑은 매시 정각에 5분동안 하얀 빛이 반짝반짝~ 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에는 맞춰서 밖으로 나와 구경하는걸 추천한다.
이 때 감기 걸렸어서 약 먹느라 사람들이랑 술을 자주 안 먹었는데, 마지막 날이라 내가 한 병 사서 같이 마셨다. nicolas라는 파리 곳곳에 위치한 와인 가게에서 드라이한 걸로 주세요~ 하고 추천받아서 산 친구. 맛은... 기억 안난다.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는 뜻!
민박집이 11시?까지만 음주허용이라 다른 사람들은 펍으로 2차 가는데 난 피곤해서 그냥 잤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럴 때 같이 안 간게 좀 아쉽긴 하다.
민박집에서 지낼 때 아파서 하루종일 쉰 날도 이틀인가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놀러나가기 바쁘길래 나도 아픈 몸을 이끌고 분주하게 놀러다녔다. 그렇게 한국관에 들어가게 된 나는 다시 집 밖을 안나가게 되는데...
16일에 국제대학촌 한국관에 입사하게 되었다. 이게 우리 학교만 학사일정이 더 빠른건지, 아니면 한국관 일정이 느린건지는 모르겠는데 입사일정이 안 맞아서 민박집에서 거의 3주를 지낸거였다.
교환프렌즈는 짐을 한국에서 워낙 바리바리 싸들고와서 볼트 불러서 왔던데, 나는 짐이 적은 편이기도 해서 이악물고 30키로 짐을 끌고 메트로 타고 왔다.
내가 유입을 생각 안하고 쓰느라 파리 교환 준비하는 분들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는데, 한국관 입사 신청이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나는 1차가 아니라 2차 신청기간에 신청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감 하루전에 한국관의 존재를 알게되서 정말 큰일 날뻔 했다.
아마 파리에서 기숙사를 제공하는 학교가 굉장히 적은 것으로 아는데 crous, foyer등등 나도 한 50군데 알아보고 메일도 한 20통 돌렸는데 자리가 절대 없다. 스튜디오는 너무 비싸니까 되도록이면 한국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자.
난 6층에 살았는데 나름 뷰가 좋았다. 한국관 옆에 축구장이 있어서 언제나 축구하는 소리가 asmr로 들려온다. 이렇게 대학촌 부지 안쪽에 있는 방은 테라스가 있고, 부지 바깥쪽을 향하는 방들은 창문이 있다. 창문방에 비해서 훨씬 탁 트인 느낌이 들어서 갑갑하지 않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테라스 밖에 한 번을 안 나가봤네 ㅋㅋ
공동현관 출입키, 방키, 우편함키랑 거주증이다. 거주증은 불시에 경비원 분이 검사할 수 있다? 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방키를 방 안에 두고 나오면 경비원 분한테 열어달라 해야 하는데 3번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후로 뭔가 페널티가 있던 것 같다.
입사했을 때 기숙사 공용 와이파이가 고장이 나서 참 불편했다. 한 이틀 후에 고쳐졌던 것 같은데? 그리고 여기 와이파이는 자동 연결이라는게 없이 와이파이를 한 번 연결하고 몇시간 지나면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접속해야 한다.
와이파이가 불편하다는 얘기를 미리 보고 가서 랜선도 챙겨갔는데, 맥북은 인터넷 접속이 안된다. 그램 쓰던 W양은 랜선 꽂아서 잘 되더라...
시떼 역은 중간 아래부분에 있다. 역에서 나와서 정문으로 들어가고, MAISON INTERNATIONALE이라 적힌 곳을 뚫고 정원으로 나와서 대각선 왼쪽으로 올라가면 한국관이 있다. 정문은 밤 10시쯤이면 새벽까지 닫아서 부지 왼쪽 아래에 7A, 7D건물들 쪽에 있는 쪽문으로 드나들어야 한다.
침구류를 교환프렌즈와 이케아 가서 샀다. 매트리스 커버, 이불, 배게, 돌돌이, 도마, 미니칼세트, 냄비받침, 집게 등등 사서 100유로 쯤 썼다.
몇 달 쓰고 버린거 생각하면 지금도 아깝다. 매트리스 커버는 가벼워서 한국 가져왔다.
https://maps.app.goo.gl/gR2m2Yfkg38kXu7z6?g_st=ic
IKEA Thiais · 3.7★(12856) · 생활용품점
Thiais Village, Centre Commercial, 3 Rue de la Résistance, 94320 Thiais, 프랑스
maps.google.com
한국관 1층에는 한식당이 있다. 파리 유명 한식당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난 비싸서 두 번인가 가고 말았는데 W양은 일주일에 한번은 제육볶음을 여기서 먹었다고 한다.
메뉴판 보면 가격이 두 개씩 쓰여있는데 왼쪽이 국제대학촌 거주민 할인 가격이다. 일요일? 일요일저녁?은 포장주문만 받는다.
치폴레가 맛있다는 얘기를 봐서 학교 끝나고 가서 먹었다. 음... 나는 콩을 안좋아해서 입맛에 안 맞았다. S양은 먹어보고는 맛있다며 또 와야겠다고 했는데 또 갔는지는 모르겠다.
서울 뭐시기 하는 영화 광고가 걸려있길래 신기해서 찍었다. 지금 찾아보니 리턴 투 서울이라는, 한국 영화도 아니고 프랑스 영화다.
동네 마트 사진인데 라가불린 16년 가격 보이시나요? 이 곳은 천국인가... 하면서 찍은 사진.
부모님이 파리 잠깐 들린다고 해서 기념품 사드리려고 갔던 sabon. 여기는 바디워시 2개 사면 할인, 1개 더 사면 할인, 1개 더 사면 또 할인 ㅋㅋㅋ 이런 식으로 자꾸 사고 싶게 만든다. 난 근데 프랑스 브랜드인줄 알고 사드린건데 부모님이 받으시더니 스페인 브랜드라고 알려주셨다.
부모님이랑 갔던 식당인데 다른 메뉴는 이제 기억 속에서 사라졌는데 이 스테이크가 진짜 극락가는 맛이었다. 느끼한 음식을 안좋아해서 고기에 있는 비계도 안 좋아하는 편인데, 여기는 저 끄트머리에 있는 기름까지 아주 쫄깃하게 잘 구웠다. 살면서 먹어본 스테이크 중 탑5 안에 들지 않나 싶다.
앞으로 뻔질나게 드나들게 될 대학촌 식당. 하필이면 처음 간 날이 또 파업하는 날이여서 저런 도시락으로밖에 안 팔더라. 여러분은 배고프다고 저 도시락 사지 말고 차라리 정문에 있는 크레페 가게에서 크레페를 드세요. 대신에 같이 팔던 잠봉뵈르는 맛있었다. 프랑스는 바게뜨, 크로아상, 잠봉뵈르는 상향평준화가 되어 있어서 그냥 어딜 가서 먹어도 맛있는 편이다.
이건 파업 끝난 날 사진인데, 학생 식당은 기본 6포인트가 3.3유로이다.
메인메뉴(피자, 채식, 생선, 육류, 스테이크)가 4포인트, 바나나 및 사과 같은 과일 1포인트, 샐러드 1포인트, 기본 디저트 1포인트, 고급 디저트 2포인트 같은 구성이고, 6포인트에 맞게 고르면 된다. 위 사진처럼 샐러드를 너무 욕심 그득하게 담으면 돈을 더내라고 한다. 가끔 재수없어서 계산하시는 분이 기분이 안 좋으면 저 사진 왼쪽만큼 담아도 많이 담았다면서 돈을 더 결제한다.
난 닭고기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닭다리를 두개씩 주길래 행복해하면서 먹었다. 파리에서 남이 해주는 밥 이 가격에 먹기 쉽지 않거든요... 프랑스는 워낙 샐러드를 많이 먹는데, 닭가슴살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닭 부위 중에 닭가슴살이 제일 비싼편이라고 한다.
6개월도 아니고 3개월 남짓 살 사람이라 살림거리를 최소한으로 사고 싶었던 나는 냄비, 후라이팬 겸용이 되는 팬으로 구매를 했다.
그리고 내 사랑 오렌지 주스... 1리터짜리 생 오렌지 착즙 주스가 4유로밖에 안한다. 체감상 한 10병 사먹은 것 같은데 기록하려고 사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놨다. 나중에 한 번 세보자.
결국 원두사냥을 하러 카페 대여섯군데를 돈 결과 여기만한 곳이 없다면서 원두를 구매했다. 14유로 주고 샀는데, 역시 바리스타가 괜히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위스키샵들도 솔데 기간이라 세일하길래 구매했던 위스키. 하... 한국에 비해 거의 1/3 가격이길래 좋아하면서 샀는데 그게 내가 먹어본 위스키 중 거의 최악의 맛일 줄은 몰랐지
산 위스키가 그렇게 맛없을줄 모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가던 길이었던 것 같다. 소르본 대학교 앞이다.
초반에는 이렇게 길 풍경도 좀 찍었는데, 아무래도 당시의 기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데는 이런 현장감 있는 사진이 좋다.
한국관 주방 모습. 두 개 층의 주방이 저렇게 계단으로 이어져있다. 윗층에도 주방이 있는데 앉아서 먹을 자리가 부족해서 이렇게 연결해놓은 듯하다.
보통 혼자 드시는 분들은 요리해서 방으로 쏙 사라지고, 주방에서 드시는 분들은 보통 친구들이랑 같이 먹는다. 어떻게 친해지는 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층에서 친구들 불러서 같이 밥 식사하는 분들이 종종 보였다. 난 방이 주방에서 멀기도 해서 주방에서 혼자 야무지게 먹었다. 한국관이 알잘딱하게 교환프렌즈랑 같은 층에 배정해줘서 같이 자주 먹을만도 했는데 다들 생활패턴이 다양해서...
한국관에는 한국인만 100퍼센트 사는게 아니라 내 체감상 70퍼센트 한국인, 나머지는 그 외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한국은 요즘 아파트 바로 옆호수 집이랑도 인사를 안하는 팍팍한 세상인지라 복도에서 마주치는 외국인들이 봉쥬~ 해주면 멋쩍게 봉쥬~ 인사했던 기억이 있다.
시떼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헬스장, 도서관, 영화관 등등. 난 한번도 안가봤다... 그래도 한 번씩은 갈걸 후회중이다. 소모임 비스무리한 것도 모집하는 것 같았다. 소모임같은 정보는 한국관 whatsapp 단톡방에 올라왔던 것 같다. 입사하게 되면 주방에 요리하러 오신 분 붙잡고 초대해달라고 부탁하자.
사진은 우편함옆에 붙어있던 홍보물인데, 영화관에서 홍상수 감독 영화들을 거의 전부 상영했던 것 같다. 시간 맞으면 보러가려고 했는데 딱 저 기간에 스페인 여행을 가거나 다른 일정이 있거나 해서 못 갔다.
생제임스에서 건질게 없나 하다가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옷. 그런데 옷 품질이 꺼끌꺼끌하니 너무 안 좋아서 내려놓고 나왔다.
결국 아페쎄에서 가디건 하나 샀다. 50퍼센트 할인해서 128유로.
아울렛 매장은 솔데라고 더 많이 세일하는 것 같지는 않다. 목요일인가 금요일에 입고된다 했던 걸로 기억한다.
https://maps.app.goo.gl/XbMiNkK5KGfMBm7d6?g_st=ic
A.P.C. Surplus Jacob · 4.6★(59) · 의류점
40 Rue Jacob, 75006 Paris, 프랑스
maps.google.com
파리에서 제일 유명한 마카롱 집은 아마 라뒤레일 것이다. 하지만 피에르 에르메도 심심찮게 추천되길래 가봤는데 진짜 맛있긴 하다. 보통 마카롱은 달아서 한 개 먹으면 그만 먹고 싶은데 여기는 다섯개도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여기도 파리 곳곳에 있으니 강추!
뭐 먹을지 찾다가 가격도 나쁘지 않고 평도 좋은 크레페 집이 있길래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햄이나 계란 같이 식사처럼 먹는 크레페에는 반죽에 메밀 가루가 들어가서 색이 갈색이고, 이름도 갈레뜨라고 부른다.
이전 글 내용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신년에 먹는 갈레뜨는 풀네임이 Galette des rois인가보다.
파리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한창 미술관, 연주회 등을 찾아보는 시기였는데 마침 강팀 psg가 또 파리에 적을 둔 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한번 볼까 하고 봤더니 가격이... 워낙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결국 포기했다. 이건 지금도 후회되진 않는다 ㅋㅋㅋ
얘네 시스템이 참 이상한게 연회비를 내는 회원들이 먼저 표를 사고, 그 회원들이 자기가 원하는 가격에 리셀 표를 올리면, 그걸 나같은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다. 그래서 나중에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 표 가격을 알아봤을 땐 350유로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2023 교환학생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ris (23.01.28 ~ 02.03) (0) | 2024.01.20 |
---|---|
Paris (23.01.22 ~ 01.27) (1) | 2024.01.17 |
Paris (23.01.10 ~ 01.15) (4) | 2024.01.15 |
Paris (23.01.06 ~ 01.09) (3) | 2024.01.14 |
Paris (23.01.01 ~ 01.05) (0) | 2023.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