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촌락이 너무 좋았어서 날씨도 좋길래 다시 가보기로 했다.
정원 쪽 호수에서 햇빛을 쬐고 있다보면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날이 좋아서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게 또 맑은 날에 보는 맛이 있더군요. 근데 사실 내 취향은 흐릴 때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저녁에는 다같이 알렉산드르 3세 다리 가서 일몰을 보자는 (누군가의 강한) 의견에 따라 후딱 나왔다. 중국 분이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우리 테이블 옆에 일본인들이 먹고 있어서 음식으로 하나되는 아시안임을 느꼈다 ㅋㅋ 맛은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가격이 한 10유로?에 양이 엄청 많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도 개막식을 센 강에서 멋진 일몰과 함께 진행하고 싶었다던데, 워낙 날씨가 변덕스러운 동네여야 말이지... 맑은 날 하루 잘 잡아서 예쁜 사진 많이 담아왔다.
시드르 바를 갔다. 파리 왔는데 맥주만 마실게 아닌 좀 특이한걸 마셔야지 않겠냐는 일념으로 찾아낸 집이다. 의외로 사람이 엄청 많아서 추운데 밖에서 떨면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시드르는 문외한이라 다양하게 마셔볼 수 있는 플래터로 주문. 역시 맛있었다 ㅋㅋ 뭔 과일소주니 딸기 막걸리니 첨가료 때려넣은 맛이 아니라 진짜 사과로 만든거니까! 오크통에 숙성한 친구도 있었고 A지역 사과로 만든 친구, B지역 사과로 만든 친구 등등 다양했다.
https://maps.app.goo.gl/kF1WJkBi23fQ1hq57
La Cidrerie du Canal ·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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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동아리에서 쫑파티를 한다길래 갔다. 학교 옥상에서 소시지, 야채 등을 구워서 빵에 넣어 먹었다.
저멀리 보이는 에펠탑.
M군이 참 인상 깊었는데, 남들은 종강한 저 시점까지 무슨 랩 같은 데에서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고 레포트도 쓰고 있어서 너무 피곤하다는 것이였다.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나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데 핑계를 대고 안하는 것일까?
폴란드에서 왔던 R양과 B군은 여름까지 계속 파리에 지내면서 좋아하는 테니스 경기도 보고, 인턴도 할 예정이라 했었나..? R양과 이탈리아에서 온 M군 및 다른 친구 한 명은 이미 프랑스어를 꽤 잘해서 아예 따로 고급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었는데, 나도 영어권 국가로 갔으면 그런 기회가 있었을까 싶었다.
학교 근처 작은 쇼핑몰을 시간 떼우려 왔다가 발견한 포토부스. 흑백사진을 딱히 선택도 안했는데 흑백으로 찍혔다. 우리나라 포토부스들의 자연스러운 자동포토샵의 위대함을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프랑스 마트에서 먹어봐야 할 간식'으로 검색해서 블로그 글 한 50개는 봤던 것 같은데, 그 중 본 적이 있어서 먹어봤다. 굳이?
마치마치를 마지막으로 털러 프랭땅에 갔다.
저희같은 사람들이 하도 털어가서 혜택이 사라진 것이라면 죄송합니다... 아니 근데 악용한 것도 아니고 대놓고 직원이 먼저 이렇게 하라고 알려줬다니까요 판사님?
유튜브 게으른 완벽주의자 채널에서 오페라 극장들은 공연 시작 한두시간 전에 가면 취소표나 남은 표 등을 싸게 떨이 한다는 정보를 봤었다.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진짜 후기가 하나도 없고 몇 개 있는 관련 글에도 '떨이 한다던데 진짜인가요?' 같은 내용 밖에 없었다. 우짤꼬... 하던 와중에 S양이 못먹어도 고를 외쳐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근데 진짜였구요? 학생 가격으로 35유로에 구매했다. 좌석도 1층 정가운데로 너무 좋은 데였다. 매표소 직원이 남은 자리가 이러이러하게 있다고 보여주면서 '이 자리 진짜 좋은 자리야 강추해~'하셔서 넙죽 추천 받은 데로 정했다.
아 사실 그리고 바스티유 말고 가르니에에서 보고 싶었는데, 가르니에는 유명한 오페라는 별로 안하고 특이한 공연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영어 자막이 따로 뜨긴 했지만, 아무래도 내용을 100퍼 이해하긴 어려웠다. 자세한 차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페라 극본 자체가 원작 소설에서 꽤 각색된 내용인 것 같더라. 그런데 거기에 더해 무슨 rc카를 조종하는 등 이상한 퓨전 느낌도 가미된 것 같았고 ㅋㅋ 또 하나 재밌던 점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찐으로 연초를 엄청 태웠다는 것이다. 앞자리는 거의 뭐 4d 관람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로...
오랑주리 미술관을 갔다. 그 유명한 모네 수련 봐야하니까요? 근데 줄 30분 정도 서서 들어가니까 파업 드립치면서 못 본다더라... 그래서 마티스 특별전만 보고 왔다.
아니 근데 파업을 하면 저 기다리는 사람들한테 오늘 수련 못본다고 얘기를 해줘야 하는거 아닐까? 프랑스 애들 일 정말...
또다른 사촌동생 선물을 사러 왔다. 사실 봉막쉐에서 봤던 파우치가 마음에 들어서 그거 사주려고 찜해놨다가 나중에 가보니 품절이더라...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존4?5? 쯤에 파는 가게가 있길래 rer타고 갔다.
별거 없는 동네같은데 이런 오브제 가게가 많은게 신기했다.
8번째 오렌지 주스 + 선물로 사온 파우치. 대충 "완벽함은 모든 것의 끝이다"라는 문구인데... 아니 지금 보니 내가 왜 꽂혔었지? 사촌동생이 고딩이라 고딩에게 위로 될만한 문구라 생각하고 골랐던게 기억이 나는데 지금 보니 별로 위로될만 한 문구가 아닌 것 같다 ㅋㅋㅋㅋ 실제로 선물 건네 줬을 때 반응도 별로였다 크흡. 너무 솔직한거 아니니?
장보러 가는 길. 신호 기다리느라 자주 봤던 풍경 중 하나다.
탱커레이를 위한 제로토닉, 아침에 먹기 위한 과일 및 요거트, 그리고 저 생미셸 과자 맛있다. 바삭 고소한데 살짝 설탕 뿌려진 맛? 저 길쭉한 본마망 빵은 며칠 후 여행을 위한 생존 음식이다.
이거 저작권 안 걸리나요?
이전에 오쁘띠그렉에서 먹었던 라따뚜이 크레페는 메뉴 선정이 잘못 됐다고 판단. 무난한 메뉴로 다시 먹어보러 왔다. 이 때는 사람이 더 많아서 한 1시간 넘게 기다린 것 같다... 거의 저녁 9시였던 것 같은데 ㅋㅋ
무난하게 햄치즈 버섯 이런 메뉴로 시켰는데, 양은 정말 푸짐하지만 아무래도 소스를 거의 안 뿌리고 후추를 후추후추 하시는 것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맛이 재료 본연의 맛이다. 내 생각엔 시간 부족한 관광객이 와서 30분씩 기다리면서 먹으면 후회하기 쉽상인 맛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마포대교가 있다면 파리에는 비르하켐 다리가 있다! (메트로 안에서 찍었다는 뜻)
빌라 라호슈에 갔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르꼬르뷔제가 인간의 신체비율을 고려해서 가구를 만들고 건축을 했다는 이야기를 되게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다. 빌라 사보아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솔직히 난 인테리어보다는 이 가구들이 너무 좋다. 뭔가 투박하면서도 실제로 앉아보면 너무 편해
아무래도 실제로 살기에는 가우디 르꼬르뷔제 쪽이 더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근처에 있는 르꼬르뷔제가 작업한 아파트도 가봤다. 여기는 전체를 건축한 것은 아니고 꼭대기 두 층을 합쳐서 리모델링했다. 그래서 1층에서 벨 눌러서 문 열어달라고 해야 열어준다. 빌라라호슈 + 여기까지 입장료 10유로.
빌라 라로슈에서 봤던 의자가 여기도 있었는데, 여기는 앉지 말라고 귀엽게 솔방울 하나 얹어 놨더라 ㅋㅋㅋ 처음에는 뭐지? 싶었는데 의자마다 다 올라가 있어서 의도를 깨달았다.
침대가 왜 이렇게 높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화장실에 문이 없네
뭔가 답답하긴 한데 키 작은 분들이 물건 집긴 참 편할 것 같다.
내가 딱 좋아하는 조도
바로 건너편에 큰 경기장이 하나 있다. 아마 psg 홈경기를 많이 하는 듯?
방금 갔던 아파트 위에서 찍으면 이런 느낌
눈독들이던 더비부츠 결국 샀구요
시떼 건너편에 몽수히 공원이라고 있는데, 한 번 쯤 빵 사들고 가서 노래 들으면서 멍때려야지~ 했는데 한 번도 못했다.
이전에 극찬했던 surpriz 케밥도 다시 먹어주고... 여기 감튀가 진짜 진국이라니께
https://maps.app.goo.gl/VHiLHNyRzdRHY9JF6
파리필 연주를 하나 예약해서 보러 갔다. 위치는 평소에 무서워서 갈 일 없던 19구.
워낙 고령의 지휘자셔서 앉아서 지휘를 하시더라. 90대 후반에 지휘라니... 리스펙합니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 교향곡 1번과 그레이트였다. 나의 미약한 클력으로는 처음 듣는 곡들이었는데, 1번은 무난무난한 느낌이고 그레이트는 듣는 재미가 있었다. 피아노 리사이틀은 몇 번 가봤어도 이렇게 오케스트라 공연은 처음? 몇 년 만에 보는 거라서 좋았다. 물론 학생 할인으로 10유로에 관람해서 2배 행복했다 ㅋㅋ
연주 중에 바이올리니스트 딱 한 분만 저렇게 일어서서 연주를 하시던데, 동양인인데 멀어서 잘 안보이길래 한국인인가? 했더니
맞더라. 찾아보니 파리에서 유학하셨던데, 연이 있어서 협주하신건지는 잘 모르겠다.
집 가는 길에 찍은 사진. 파리 메트로는 대체 왜 이런 구조로 만든걸까... 안 그래도 다리 긴 사람 많은데 무릎 가지고 테트리스를 해야 한다.
아스테릭스 파크에 갔다. 보통 관광객은 디즈니랜드에 가지만 우리는 또 유사파리지앵 아니겠어요? 현지인들이 주로 간다는 놀이공원이라길래 왔다. (사실 교환동아리 친구가 추천해줌..)
아스테릭스는 프랑스의 국민만화로, 우리나라로 치면 둘리정도 되는 포지션인 것 같다. 내용은 로마제국 시기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아스테릭스 파크에 온 이유는 놀이기구가 재밌다는 얘기를 들어서였다. 사실 나는 놀이기구를 절대 잘 타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디즈니랜드는 쫌 너무 애들 놀이기구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와보고 싶었다.
여기도 이 공식 기념 주화를 팔길래 하나 샀다.
왜냐면 공식 굿즈들이 너무 구매욕을 안 일으켜서...
후룸라이드 +5강 버전도 타고
저 두 기구가 참 인상깊다. 첫 번째는 역방향으로 슉 올라갔다 다시 떨어지고, 두 번쨰는 발이 허공에 매달려서 360도로 매다 꽂는다. 재밌긴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ㅋㅋㅋㅋ 몸에 힘을 너무 주고 탔다.
나와서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예약을 미리 했었는데, 예약 시간보다 한 20분을 늦고 가게는 꽉 차 있어서 불안했는데 다행히 자리를 남겨줬더라. 프랑스인들은 원래 지각을 많이 할테니 칼같이 취소해버리면 얼마나 많은 원성을 살까 싶기도 하다 ㅋㅋ
옆에 현지인들은 다들 와인 한 병 씩 까면서 폭풍 수다를 떨고 있더라. 우리는 늦게 도착해서 그래도 한 30분만에 먹고 마감 시간 10분 전에 일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마감 시간이라는 걸 모르는 것처럼 열심히 떠들고 계셨다. 맛은 적당히 먹을만 했던 것 같다. 기억이 잘 안나는거보니... ㅋㅋㅋ 그래도 가게 분위기가 막 넓직하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편안한 분위기였고, 웨이터도 친절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보니 저 사진 + 디저트까지 하나 먹었는데 인당 25유로였으니 가성비 좋은 식당이라 할 수 있겠다.
https://maps.app.goo.gl/Eihz6iATBJdW2qeJ9
Les Confrères ·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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