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에페르네에 갔다. 사실 이 주에 페캉 가는 표까지 끊어놨었는데, 페캉을 가려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베네딕틴 수도원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투어를 아마 영어로는 진행하지 않았던 것 같고, 무엇보다 스페인에서 걸려온 감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페캉 여행은 취소했다.
샴페인도 깔바도스와 마찬가지인 작명방식으로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지금 찾아보니 샹파뉴가 석회질 평야라는 뜻도 있다. 이 샹파뉴 지방이 석회질 평야가 많이 펼쳐져 있고, 이런 대지의 특성 때문에 샴페인이 유명한 것이라고 한다.
나는 모엣샹동의 투어를 신청했다. 원래는 내친 김에 근처에 특이하게도 한국인 형제가 프랑스인에게 입양되어서, 그 형제가 운영하는 와이너리가 있다고 들어서 거기까지 들를까 했다. 하지만 역시 교통이 문제여서 편도로 1시간 넘게 가는 것은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 모엣샹동 말고도 근처에 때땅져, 뵈브 클리코 등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래도 나는 와인은 잘 모르다보니 그냥 유명한데 가자 해서 여기로 골랐다. 돔페리뇽은 찾아보니 LVMH vip 고객들만 초대하는 방식이라서 일반인은 구경을 못하는 것 같았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돔페리뇽 수도사의 동상이 맞아준다.
워낙 유명한 와이너리라 건물 내부도 되게 고급졌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
투어가 시작되고 아래로 내려가면 이렇게 샹파뉴 지방의 포도 품종 분포도를 보며 설명을 해주셨다. 여러 설명들을 해주셨는데 좀 대충 받아적어서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
빈티지는 6-8년 숙성
블렌딩은 3년 숙성
대륙성 기후, 오세안 기후가 블렌딩하는 이유(?)
블렌딩이 생산량의 95% 차지
지구온난화로 샤도네이가 덜 샤프하고 덜 강해졌다
산성이 적어져서 설탕을 점점 적게 넣는 중 -> 최근에는 병당 5g정도
이런 기후 변화를 받아들이고 와이너리들도 변화를 시도중
-> 포도 품종 변경 / 증류 시도
포도 농장들이 북쪽으로 이동중이다
석회질 대지인데, 1년에 200일이 비가 와서 사람이 물을 따로 안 줘도 됨
포도즙을 와인으로 발효시키는 것은 스테인리스 용기에서
와인에서 스파클링으로 발효시키는 것은 병에서
프로세코는 2차 발효도 스테인리스 용기에서
왜냐하면 향이 플로럴, 프루티 하기 때문에 빠른 출시 가능
따라서 프로세코는 하우스가 안 중요
샴페인은 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숙성하면서 복합적인 향을 끌어내야함
블렌딩은 2-3년을 넘으면 맛없어짐
블렌딩은 샤도네이 피노누아보다 피노메뉴어 비율이 더 높다 -> 더 맛을 빠르게 내기 위해서
빈티지는 원래 셀러(투어하는 장소)에 저장
200년 동안 셀러를 계속 확장했지만 지금은 유네스코 유산이라 불가하여 새로운 셀러를 지었음
블렌딩은 포도 농장 쪽에 새로 지은 셀러에 숙성하기 때문에 보관 및 방출이 용이
실제로 벽면을 만져보면 석회가 물을 먹어서 살짝 축축한 느낌이 난다.
모엣샹동은 숫자를 살짝 이상하게 표기하던데 굳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말해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어마무시하게 쌓여있다.
숙성이 되다보면 효모? 찌꺼기들이 바닥에 가라 앉는데, 저렇게 병을 뒤집어서 아래로 모으고 순간적으로 입구 부분을 얼려서 저 찌꺼기 부분을 빼낸다고 한다.
뭔가 유적지마냥 조각상을 배치해두기도 했다. 탐험하는 기분 ㅋㅋ
올라와서 시음을 했다. 기본 투어는 기본 블렌딩 모엣샹동만 먹는거였나 아니면 추가로 로제까지였나 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쫌 더 좋은 거로 먹어보자 해서 빈티지도 시음하는 투어로 신청했다. 투어 가격은 60유로였는데, 진짜 LVMH가 돈을 쓸어담는 이유가 있다.
언뜻 보면 2025년 같지만 2015를 저렇게 쓴 것이다. 대충 7-8년 숙성?
이 잔에 대한 일화도 얘기해주셨는데, 어느 유리 세공인? 같은 분한테 부탁해서 처음엔 안 받아줬는데 어케어케 잘 모엣샹동의 매력을 알려줘서 샴페인의 맛을 극대화해주는 잔을 디자인 받았다고 했던 것 같다. 지금 보니까 거의 뭐 스템에서부터 기포가 올라오는게 예술이긴 하네
방 밖으로는 저렇게 정원이 있는데 날씨 따땃할 때 오면 밖에서 시음을 한다고 한다.
기프트 샵에서 팔던 레이디 가가 콜라보 돔페리뇽. 화려하기 그지 없다.
아래 가격표 보면 다 팔긴 하는 것 같다. 아마 왼쪽에서 3번째가 흔한 750ml짜리일텐데 마지막 친구는 한 10L되려나
나와서 동네 마트 구경하다 본 장난감. 뉴질랜드 살때 이거 가지고 놀았었는데, 잘하는 애들은 손가락으로 막 스케이트보드 기술 쓰고 그런다.
마르세유 갈 때 재밌게 했던 정글 스피드. 여기도 고무가 아니라 목재 템플이라서 구매는 안했다.
프랑스는 약국 옆에 이런 자판기가 많이 붙어있다.
에페르네 박물관에 갔다.
근현대 역사뿐 만 아니라 아주 그냥 화석부터 제대로 에페르네의 역사를 되짚는다.
각 와인품종의 숙성 년수에 따른 향을 맡아볼 수 있는게 재밌었다.
사진은 많이 안 찍긴 했는데 6.3유로 입장료에 비해 볼 거리는 많은 곳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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