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eilles (23.02.04 ~ 02.05)

교환 동아리에서 마르세유 mt를 기획해줘서 다녀왔다. 마르세유로 정해진 이유는 프랑스에서 그나마 물가 저렴한 동네 중 하나라서 ㅋㅋㅋ
 

Gare de Lyon 에서 만나서 출발했다. 늦어서 다음 차를 타고 온 친구들도 있었다.
 

떼제베 안에서 한 보드게임인 정글 스피드. 살짝 할리갈리랑 비슷한 결의 게임인데, 카드 그림이 조건에 맞게되면 토템을(가운데 저 노란 것) 빨리 집어가는 사람이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원조 정글 스피드는 토템이 나무로 돼있어서 빨리 가져가려다가 유혈사태가 발생하곤 해서 특별히 고무 토템을 준비했다고 한다. 너무 재밌어서 아마존에서 사려고 했는데 고무 토템 버전은 안 팔더라... 
 

역에서 내려서 처음 찍은 사진. 햇빛이 진짜 장난 아니다. 이것이 남프랑스...? 포스팅 하면서 알았는데 저 멀리 노트르담 성당도 찍혔네
 

단체사진 한 장~ 눈부셔서 눈을 도저히 뜰 수가 없었다
나름 유명한 스팟인듯?


숙소. 나는 밤에 저 맨 위 3층에서 잤다. 
프랑스는 실내에서 신발을 신는건가? 벗는건가? 혼란이 있었는데 얘네들도 벗는 사람 신는 사람 갈리더라. 이러면 결국 신발 벗은 애들만 발이 더러워지는 시스템인데 다른 친구들 양말을 더 더럽히고 싶진 않아서 난 신발을 벗었다. 
 

배를 타고 프히울 섬에 갔다. 마르세유 시내에서 한 20분? 배타고 갔던 것 같다. 
 

캡틴께서 거의 빠지에 온 것처럼 보트를 운전해주셔서 물에 빠진 생쥐가 된 친구들 ㅋㅋ 
 

똥폼

사진들 보면 알겠지만 분위기가 참 독특하다. 기차타고 몇 시간 내려왔다고 완전히 기후가 달라진 느낌이다. 파리의 겨울은 맑은 날이 손에 꼽아서 이렇게 쾌청한 하늘과 바다를 보니 여행하는 느낌이 물씬 났다. 나중에 국내여행하면서 알았지만 프랑스 땅덩이가 참 넓어서 자연경관이 아주 다양하다.
 

하 석양 좀 보세요
해가 워낙 크게 떠서 그런지 석양도 아주 존재감이 대단하다. 한국에서는 하늘을 바라보며 살지를 않으니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 때 놀러다니면서 내가 석양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됐다. 주황 빛깔이 참 따뜻해
 

돌아와서 장을 보러갔다. 왼쪽 술 사진은 그냥 보드카 이름이 라흐마니노프길래 ㅋㅋ
 

프랑스 친구들이 저녁으로 크로크무슈를 만들어줬다. 별거 안 넣었는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토마토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건 아마 비건 친구용이었던 것 같네
 

프랑스 mt... 갬성있긴 해~
우리 때문에 특별히 와인을 산건지, 아니면 원래 얘네끼리 놀 때도 와인 자주 먹는지는 모르겠다. 안주가 바게뜨인 것도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웃기지 ㅋㅋㅋㅋ
솔직히 프랑스는 감자랑 밀가루가 사기적으로 맛있어서 감자 삶아서 그냥 먹고 바게뜨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다. 뭐가 그렇게 맛있는데요? 라고 물어보면 설명할 방법은 별로 없는데 묘한 감칠맛이 있는 느낌? 자꾸 먹게 된다.
와인은 모스카텔 와인이라서 여자애들이 좋다고 마시더라.
오른쪽에 있는건 파스티스라는 술인데, 마르세유 특산품 허브 리큐르다. 대충 염가형 압생트인 느낌? 압생트같은 백탁현상도 똑같이 생긴다. 굳이 먹어볼만 한 맛은 아니다...
 

까망베르 치즈에 꿀을 올려서 전자렌지에 데우면 단짠고소의 끝을 보여준다

뒤집힌 카드 번호나 모양을 맞추는데 실패하면 마시는? 술게임이었던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술은 보드카 + 아이스티.
K-술게임을 전파하기엔 항마력이 딸려서 실패했다. 
멕시코 친구들이 남미쪽? 스페인쪽? 노래를 틀던데 프랑스 애들도 은근 잘 따라 불러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는 보통 팝송 들어도 영어 노래로 많이 듣는데 서양 애들은 저쪽 노래도 많이 듣는구나 싶었다. 
 

다음날엔 노트르담 성당을 갔다. 원래 버스를 타려고 표까지 끊었는데 오는 버스가 죄다 만원이라서 결국 숙취에 찌든 채로 헉헉대며 올라갔다.
파리에도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데? 싶어서 찾아보니 파리에 있는건 노트르담 "대"성당이고, 노트르담은 우리 부인이라는 뜻, 즉 성모 마리아라는 뜻이라 같은 이름의 성당이 매우 많다고 한다. 
 

성당 앞에서 본 경치
멋지네
lecailler du panier

내려와서 점심은 자유롭게 먹기로 했다. 프랑스 친구들은 맥도날드를 가는 듯했고, (ㅜㅜ) 멀리 왔으니 기왕이면 맛있는거 먹자 싶어서 맛집을 찾아봤다. S양이 부야베스라는 음식이 유명하다고 먹고 싶다해서 찾아봤더니 죄다 너무 비싸고 리뷰도 안좋았다. 네이버에서 찾아봐도 고오급 식당 리뷰밖에 없어서, 구글맵에서 가성비 괜찮아보이는 집으로 찾아갔다. 
 

이 날도 내 맛집 탐지 능력에 자아도취하게 되었다. 사실 파스타는 맛이 좀 싱거운 감이 있었는데 먹다보니 신선한 토마토랑 버터로 맛을 낸 느낌이 슴슴하게 괜찮았다. 오징어튀김도 튀김옷 얄쌍하게 잘 튀겨졌다. 
 

여기 분위기도 괜찮은게 이렇게 조그마한 광장에 여러 가게의 야외 좌석들이 놓여있다. 저멀리 노트르담 성당도 보이네 ㅋㅋ 이쯤되면 마르세유 어딜가도 보일 것 같다.
이 가게 단점은 직원 분들이 영어를 너무 못하신다는 것? 파스타 먹는데 스푼이 없어서 스푼 달라했더니 스푼을 못 알아 들으시더라...
 

밥먹고 다시 친구들 합류 장소 가는 길

아니 이거 어디더라... 무료 박물관이라서 들어갔던 것 같다. 그냥 얼굴 표정들이 웃겨서 찍었다 ㅋㅋ
 

교환 동아리 회장친구가 이 집 과자를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신다면서 사가길래 나도 한 번 사봤다. 맛은 ... 노코멘트
 

파리 돌아가는 기차 타기전에 시간이 떠서 젤라또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프랑스 친구들이 우리한테 한 달 정도 수업 들어보니 어떠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나는 불만이 좀 있었는데 어디까지 솔직히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얘기했던 것 같다. 프랑스 친구들이 사실 우리보다 불만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특히 수학 교수님이 별로라고 깠던 것 같다. 멕시코 친구 한 명은(다른 전공) 자기네 원래 대학에서 배우던 것보다 훨씬 쉬워서 좀 아쉽다고 했다. 
그나저나 아무리 남프랑스 햇살이 강하다 해도 2월에 해질 때 젤라또를 야외에서 먹는건 좋지 않은 선택이야... 얼어 죽는줄!
 

기차역 가는 길

우리는 밤에는 숙소에만 지내고, 거의 메인 스트리트로만 다녔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사실 마르세유는 치안이 굉장히 안 좋기로 유명한 도시이다. 프랑스 친구들도 조심해야 된다고, 숙소에서 좀만 가도 나오는 거리에서 한 달전에 살인사건 있었다면서 알려줬다. 한국 돌아와서도 마르세유 무슨 중학교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도 나오더라. 마르세유 갈 생각 있는 분들은 안전한 곳만 안전한 시간에 구경하길 바라요!

'2023 교환학생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ain (23.02.24 ~ 02.25)  (0) 2024.05.19
Spain (23.02.23)  (0) 2024.05.19
Spain (23.02.21 ~ 02.22)  (0) 2024.05.19
Mont-Saint-Michel (23.02.19)  (0) 2024.03.03
Iceland (23.02.06 ~ 02.10)  (1)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