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라에서의 3일차, 이 날도 굉장히 긴 하루였다.


여기서 안으로 꺾지 않고 쭉 가면 port askaig가 나온다. 내가 입도했던 port ellen 말고 이 곳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벌써 저 멀리 보이는 주라 섬.

현재 아일라에서 가장 신생 증류소인 아드나호.



내가 갔을 때는 아직 정식 라인업이 하나도 출시가 안된 상태였다.





하필 오켄토션이? ㅋㅋㅋ cs는 좀 다르려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투어 신청하면 스피릿은 맛보여 준 듯하다. 이외에도 테이스팅 종류가 많았다.

아주 뷰가 좋은 곳에 증류기가 자리하고 있다.

길가던 바이커 아저씨 두 분이 사진 찍어달라하시더니 내 사진까지 찍어주셨다.



부나하벤은 distillery exclusive 가 참 다양하다. 제일 좋은 점은 투어에서 맛본 녀석을 이렇게 바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이어폰이라니, 굿즈 참 다양하다. 증류소 직원들은 버나하븐- 과 비슷하게 발음하더라. 구글맵에는 번너햅행이라 적혀있다 ㅋㅋㅋㅋ malt of river 라는 뜻.

립밤은 기념품으로 하나 챙겼다.

부나하벤은 이렇게 페스아일 라인업을 좀 미리 오픈하는 점이 너무 좋다. 다른 증류소들도 일주일만 미리 꺼내놨으면 사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바이알도 아주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 옷은 일코 가능할 것 같아서 살짝 고민하다가 말았다.

투박한 모양의 지거. 의외로 글래스고에서의 팟 스틸에서는 이 모양의 지거를 사용하더라.

원래는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비지터센터라고 했던 것 같다. 아마 22년쯤에 증류소가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겨둔 리모델링 이전의 흔적.

증류소마다 중요한 캐스크들을 보관하는 창고가 하나씩 있는 느낌인데, 여기는 9번 창고인가보다.
- 부나하벤은 피트 위스키가 많은 아일라에서도 논피트 위스키를 주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여기도 처음에는 피트 위스키만 만들다가, 1960년대부터 오너가 커티삭에 넣을 원액을 위해서 논피트로 바꿨다고 한다. 최근에는 피트 위스키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고, 현재는 6:4로 논피트/피트를 생산한다고 한다.
- 라프로익을 인어의 시체의 입에서 꺼낸 빵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 사람들한테 위스키를 따라줄때 가이드가 실수로 좀 많이 따르면 오, 생일 축하해요 하는 농담을 친다는데, 이 날 실제로 생일인 사람이 있어서 다같이 축하노래를 불러줬다 ㅋㅋ
- 현재 증류소가 9개 있는데, 나중에는 14개까지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 돈 많은 미국인 이야기... 부나하벤은 대략 45만원하는 익스트림 테이스팅 클래스도 존재하는데, 가이드가 사람들한테 여러분 피트 좋아하세요? 했더니 이 미국인이 피트가 뭐냐고 반문해서 가이드 1차 깜놀. 그런데 시음할 때 원샷해서 2차 깜놀. 그러다 피트 시음할 때는 다 뱉어버려서 3차 깜놀 ㅋㅋ
- 브룩라디 테이스팅에서 미국인들이 얘기하는거 엿들을 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는데, 미국인들이 너네 동네에는 괜찮은 리쿼샵 있어? 하면서 자기 동네는 없다고 슬퍼하더라

오히려 외부보다 온도가 더 낮았던 것 같다. 손으로 열심히 뎁혀 마셨다.
총 4잔. moine은 피트, 나머지는 논피트다.
2006 Manzanilla Cask
ABV 58%
Nose
달콤한 향
카라멜스러움?
Palate
사과맛, 상큼하진 않고 양념된 사과?
마이쮸 사과맛
2009 Red Wine Cask
ABV 57%
가이드가 사람들이 보르도 와인 캐스크 같다고 추측했다 하는데, 아마 비공개 정보여야 하는데 이렇게 힌트를 주는건가 싶었다.
Nose
꿀처럼 단 향인데 뭔가 특이한 꿀..
Palate
맛도 직관적으로 달고 타격감도 적당.
초콜릿
라즈베리 박힌 초콜릿
2009 ex-sherry 10y + Amarone Wine Cask Finish
ABV 61%
Nose
달콤한 오렌지
잘 익은 붉은 포도
Palate
도수에서 오는 타격감이 강렬
달달한 맛
2004 moine ex-sherry 9y + Oloroso 10y
ABV 53%
Nose
약하고 달달한 피트
맡을수록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하다
Palate
맛은 별로 안 달다
애매한 단 맛의 바나나 캔디 (생바나나x)


포토타임도 가졌다. 나홀로 여행객들에게 고마운 시간...

주라 섬. 주라 위스키라고도 있다. 어째 술을 안 만드는 곳이 없네... ㅋㅋㅋ 주라도 맛있는 위스키 찾기가 어려운 증류소로 유명한 것 같다.

부나하벤도 브룩라디처럼 시음을 요청하면 다 무료로 내주신다. 나는 페스아일 바틀 한 잔, px 캐스크 한 잔 마셔본 것 같다. 그렇게 확 맛있지는 않았어서 투어에서 시음했던 와인 캐스크 숙성으로 구매했다. 여기 또 좋은 점이 200ml 바틀로도 판매를 한다.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은 죄책감을 약간 덜어준다. 테이스팅에서 맛본 4가지 위스키의 선호도는 나름 사람들마다 다양했는데, 실제로 사가는 위스키는 대부분 올로로소 캐스크 숙성이였다.

가는 길에는 바빠서 못 들렀던 쿨일라도 잠시 들렸다.


지금보니 여기있는 것들이 좀 살만한 느낌?





이쪽 증류소들은 뷰가 참 좋다.

곧 도쿄 놀러가는데 탈리 18 좀 싸게 건졌으면 좋겠다.



안개비를 맞으며 열심히 달려서 보모어 도착.

페스아일 바틀이 미리 있다거나 작년 것이 남아있는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보모어도 직접 몰팅을 하는 증류소다. 저 뒤집어주는 도구를 직접 끌어보기도 했는데, 다른 분들한테 좀 찍어달라할 걸 그랬다. 플로어몰팅을 하면 위스키가 더 플로럴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보모어의 제일 중요한 창고인 볼트 넘버원. 여왕 마크가 달린 캐스크가 몇 있다.
볼트 넘버원은 해수면보다 아래 있어서, 파도가 엄청 칠 때는 창고 바닥에도 바닷물이 참박참박 찬다고 한다. 그래서 확실히 다른 증류소 창고보다도 추웠다.

와인이 담겼던 캐스크는 그 흔적이 보인다.

산토리에 인수되기 전에는 모리슨이라는 아저씨가 증류소를 소유했었다. 그 시절의 보모어는 향수와 같은 냄새가 났다고 한다.
- 보모어는 글렌터렛 증류소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증류소라고 한다.
- 일주일에 3톤의 피트를 사용한다고 한다.
- 이렇게 피트를 많이 사용하지만, 몇 년 지나면 파도에 떠밀려오는 해초, 이끼 등으로 인해 다시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지속 가능하도록 양을 제한하면서 피트를 채취한다고 한다.
- 으레 증류소들이 그런 것 같긴 한데, 밸런스 있는 위스키를 추구한다고 한다.

2003 Bourbon Hogshead Cask
ABV 53%
Nose
너무 추워서 그런지 향이 잘 안 느껴진다...
Palate
달콤한 옥수수
피트는 잘 안 느껴진다
1999 French Wine Barrique Cask
ABV 47%
Nose
달콤한 치과향
풍선껌같기도?
Palate
맛은 별로 안 달다
매우 약한 스모키
2001 Oloroso Sherry Cask
ABV 52%
Nose
찐득한 달콤한 향
Palate
전형적인 풀 셰리 위스키의 단 맛
거의 드로낙이 연상되는 맛
스모키는 잘 안 느껴짐
나중에 집에서 마셔보니 매콤한 견과류 느낌이 강했음

투어 7명 중에 3명이 프렌치와인, 4명이 올로로소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비지터센터에서도 한 잔 더 테이스팅하는 코스다.


둘 중 하나 선택한다. 아무래도 오른쪽이 한정판이라 오른쪽으로 선택.
도수가 안 보여서 방금 구글링해봤더니 위스키베이스 91점이네... 먹어본 위스키 중에 제일 높지 않을까 싶다.
The Distiller's Anthology 01 25yo
ABV 50%
Nose
약간 치는 알콜향
앞에서 시음했던 올로로소캐스크의 찐득함과는 다른 딥-하고 달콤한 베리향
졸인 어두운 베리잼
Palate
꽤 타격감 있는 도수감
처음에는 달달하다가 갈수록 상큼한 레몬맛

여기도 시음하다 남은 위스키는 바이알에 담아주신다.

무슨 맛일까나

여왕이 산 캐스크. 한 캐스크에서 몇 백병 나올텐데 증류소에는 한 병만 나눠줬다고 한다 ㅋㅋㅋ

방명록도 있다.


보모어는 아일라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 코옵도 있다. 아마 포트엘렌도 있긴 한듯? 클리어런스로 저렴하게 구입했다. 맛도 괜찮았다.


스코틀랜드 전통 술잔. 손잡이를 두 사람이 잡고 마신댔나... 그럼 대체 어떻게 마시는거지


원래 이 동네에 peatzeria라는 피트로 화덕피자를 굽는 집이 있어서 갈까 했는데 피자 한 판에 25000원이길래 흑흑



이 날 총 41마일, 65km를 달렸다. 자전거에서 내릴 때 순간 어지러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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