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y (23.05.21)

December 6, 2024  11:30

내 여행의 하이라이트.... 아일라로 향하는 날 아침. 안개가 자욱한 글래스고였다.

 

버스에는 10명 안되게 탑승했던 것 같다. 인터넷에 다른 후기를 보니 버스를 편도로 끊나 왕복으로 끊나 가격이 같다는 말을 본 것 같은데, 갈 때 올 때 날이 차이가 며칠 나도 왕복 표를 끊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mysterious

한 시간쯤 와서는 10분 정도 정차하시더라.

 

전 날에 사둔 식량을 먹으며 갔다.

 

멀리 보이는 케나크레익 항구.

 

같은 버스에 탔던 중국인 3명은 여기서 안 내리고 캠벨타운 쪽으로 가더라. 지금 생각하면 아일라 가는 김에 캠벨타운도 갈걸 그랬나 싶긴 한데.. 언젠가 다시 가면 캠벨타운도 가는걸로 ㅋㅋ

 

페리 내부는 이런데, 아마 페스아일 기간쯤 되어야 가득 차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 후기 보면 페리에서 식사 사드시는 분들도 있던데, 나는 바나나 3개로 떼우기 ㅋㅋ

 

포트엘렌 증류소를 보니 슬슬 실감이 났다.

 

하선. 여러모로 아쉬웠던 점은 내가 아일라에 21일부터 25일까지 있었는데, 하필 아일라 최대의 축제인 페스아일(Feis Ile)이 29일부터였다는 점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귀국비행기를 꼭 29일에 탈 수 밖에 없어서 페스 아일은 즐기지 못했다. 보모어 페스아일 한정 보틀이 사고 싶었는데 아쉽다.

 

아마 아일라 증류소 대부분이 그 동네 지명을 사용하는 걸로 아는데, 그래서 이정표도 다 이런식이다.

 

겨울에 오면 피트로 난방을 떼느라 온 동네에 피트향이 가득하다는데 ㅋㅋ

 

파란 벤치마저 예쁘구만

 

전기 자전거를 빌려서 여행하기로 했다. 대중교통이라곤 버스 두 대가 학생들 등하교 시간에만 다니는 아일라다. 친구랑 와서 번갈아 렌터카 운전하는 것도 편하겠지만 날씨 좋을 때는 자전거 여행도 낭만 있고 좋은 것 같다.

 

딱 외투 입고 자전거 타기 좋은 온도였다.

 

첫 날에는 투어 신청도 안해서 가볍게 라프라가드벡 삼형제 들르고 오기로 했다. 아일라를 1박 2일 일정으로 오는 분들은 이 세 곳만 도보로 방문하기도 하더라.

 

화장실 가면 이 핸드 워시가 놓여있다.

 

비지팅 센터 창 뷰가 아주 좋다. 혹시 

 

라프로익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면 라가불린이다.

 

피펫

캐시미어라고는 하는데.. 너무 비싼거 아니오?

 

라가불린은 수량을 많이 만드는건지, 맛 없다고 소문이 난건지는 모르겠는데 전년도 페스 아일 바틀이 남아있었다.

 

무려 18년도 재즈페스티벌 바틀도 있다.

 

숙성 년수 붙은게 확실히 비싸다.

 

라가불린 바벨탑 ㅋㅋ

시음할 수 있는 바가 다른 건물에 위치해있다.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잠시 주변을 구경했다.

 

위스키 덕후 아재가 처음 라가불린 증류소를 볼 때 표정이라는 짤인데, ㅋㅋㅋ 위스키 덕후, 특히 피트러버들이 아일라에 오는 경험은 정말 색다르다.

 

안에 위스키가 실제로 들어있을까?

 

이 옛날에는 70프루프, 75프루프가 흔했나보다. 

 

시음 바는 아담하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라인이라 궁금해져서 주문. 

와 근데 블로그 포스팅하느라 닉 오퍼만이 누군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배우라고 한다. 그런데 얼굴이 위에 있던 위스키 덕후 아재랑 너무 닮아서 뭐지? 하고 검색해보니까 이 아저씨가 맞다.. ㅋㅋㅋㅋ 어느 드라마 장면이긴 한데, 라가불린이랑 이 배우랑 어떤 연관이 있는지 시간 나면 더 찾아봐야겠다.

맛은 그렇게 스모키하지 않았고, 거의 안 달았다. 안 좋아하는 라가불린의 베이컨스러움은 없었고, 장작 느낌이 지배적이였다. 이 장작 느낌도 라가불린의 캐릭터인 듯? 레몬 향도 살짝 느껴졌다.

https://youtu.be/HlaFWcEdHVk?si=lDAU4PZpBrM3CXUh

 

지금 생각해보니 페스 아일 바틀이나 마셔볼걸 왜 닉 오퍼만을 시켰나 싶네 ㅋㅋ 사실 아일라 머무는 동안 모든 증류소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라가불린, 아드벡, 쿨일라는 투어를 신청 안했다. 이유는 라가불린은 특유의 베이컨 냄새가 취향에 안 맞는다고 느꼈다. 쿨일라는 강 피트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애매하기도 하고, 그냥 애정이 잘 안가는 증류소 ㅋㅋㅋ 아드벡은 사실 코리브레칸 먹어보고 바틀로 샀을 정도로 괜찮았던 증류소인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커미티 릴리즈를 너무 많이 내는게 마케팅을 너무 심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호감이 안 갔다.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만 커미티 릴리즈의 비싼 가격 대비 성능을 잘 못 뽑아낸다는 평이 많기도 했고, 실제로 마셔봤던 scorch도 내가 안 좋아하는 바베큐 맛이여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특이한 타이어 벤치라든가, 창문이 다 아드벡 색깔인 점에서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아드벡의 타이어스러운 피트를 표현하는건가?

 

오른쪽 아래에 있는건 뱃지가 아니라 커프스라고, 와이셔츠 소매를 고정시켜주는 액세서리다. 

 

쪼꼬미 잔들

헤비 베이퍼스가 5월 초 쯤에 출시 되서 이렇게 한가득 쌓여있었다.

 

그 전 커미티 릴리즈였던 비자르비큐. 난 피트에서 바베큐향이 나는게 싫은데 이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

 

삐까뻔쩍한 하이퍼노바. 라벨보고 위스키 사면 안되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25년, 아드코어

 

트라이반은 매년 가격을 올리는 것 같았다. 예전에 아드벡 들르시는 분들은 트라이반 많이 사간 듯했는데, 요즘은 한국에도 가격이 괜찮게 들어와서 굳이 고를 픽은 아니다.

 

궁금했던 하이퍼노바 한 잔. 홀짝마시자마자 ㅋㅋㅋ 웃음이 나오는 맛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아드벡 특유의 메디서널한 피트향이 빡- 치고 들어오면서 버번캐스러운 달콤함이 굉장히 복합적이였다. 미친 사람처럼 실실 웃으면서 마신 듯... 라가불린에서 마셨던 한 잔은 너무 별로였는데 이 잔을 마시자마자, 아 내가 이 맛 때문에 아일라 왔지 ㅋㅋㅋ 생각이 들었다.

 

트라이반도 안 마셔봤으니 츄라이. 근데 좀 안 좋은 순서였던게, 아무래도 부드러운 트라이반을 강력한 하이퍼노바 뒤에 마셔서 그런지 무슨 맛인지 잘 안 느껴졌다.

 

아드벡에서 계속 슈퍼노바니 하이퍼노바니 컨셉을 밀면서 예전에는 우주선에 위스키를 같이 쏘아 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저 안에 들은게 아마 그 바이알로 보인다. 

 

화장실. LVMH... 역시 인간의 허영으로 먹고 사는 지구 최대의 그룹답게, 아드벡 증류소 전체적으로 아주 잘 꾸며져있었다. 

 

밖에 푸드트럭에서 먹을걸 사서 이렇게 위스키와 같이 즐길 수도 있다. 의자를 실제 사용했던 오크통으로 제작한 점이 인상적이다.

여기까지 보면 왜 이렇게 술을 안 드셨어요?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호스텔까지 자전거로 멀고도 험난한 길을 가야하기에 자중했다.

 

돌아가는 길에 궁금했던 포인트를 들렀다. 

 

https://maps.app.goo.gl/qWoKK8T4vCGdXmwe8

 

Dunyvaig Castle · 4.6★(41) · 역사적 명소

Isle of Islay, 영국

www.google.com

 

지금 봐서는 성이라기보다는 망루같은데, 찾아보니 거의 13세기에 지어졌던 실제 성이였다고 한다.

 

10분에 한 번씩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

 

구글 맵에서 두 가지 길을 보여줬는데, 10분 정도 더 빠른 길을 선택했다.

 

가다가 찐 피트 수확지를 목격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좀 더 다가가서 냄새를 맡아볼까 싶기도 했지만 진흙탕을 밟아야했다.

 

근데 이 길... 언덕이 꽤 있었다.

 

지금 보니 별거 없는 뷰인데 이 때는 뽕에 차서 파노라마로 찍었다 ㅋㅋㅋ

 

nangman...

이미 증류소는 문을 닫은 시간이라 구경은 못했다.

 

요 표지판 너머로 보이는 바다 쪽을 로킨달(Loch Indaal)이라고 부른다. Loch가 스코틀랜드 말로 호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브룩라디 증류소에서 자주 보이지 않지만 가끔 출시하는 로킨달 라인도 여기서 따왔겠다.

 

포트샬롯 호스텔 도착. 이 숙소 없었으면 아일라 올 엄두도 못 냈다 ㅋㅋ 

 

4박에 12만원이면 아일라 물가 생각했을 때 기적의 가격이다. 이체일시 보시면 알겠지만 교환학생 가는거 확정 나자마자 예약했다 ㅋㅋㅋ 8개월 전이네

 

쉬면서 온 경로를 확인하는데 구글 맵에 이렇게 평지랑 언덕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확인하는 기능을 처음 발견했다. 역시 세상 좋아졌다. 내가 선택한 경로가 왼쪽이였는데, 10분 더 일찍 오겠다고 아주 고생고생 쌩고생을 했다. 분명 전기 자전거로 왔는데 3시간 걸렸다... 첫 날이라 배터리가 얼마나 가는지 감이 안와서 전기 서포트를 약하게 한 것도 있었지만.

혹시 자전거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이상한 시골길 말고 보모어 통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음식점이 별로 없는 동네이다 보니 이렇게 음식점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정보성 팜플렛이 많았다. 신선한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가게라든지

 

선배님들의 후기가 가득하다. 포스팅 하면서 자세히 읽어보니 아일라도 좋지만 캠벨타운이 짱이다, 디아지오가 역시 devil같다, 등등

오른쪽 페이지는 못 읽겠다...

 

아일라 지도가 있길래 구경하는데, 브룩라디 증류소의 옥돔으로 유명한 옥토모어도 지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구글 검색해보니 옥토모어에서 여관을 운영했다는 것 같기도 한데 지금도 하시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행 글들은 오래되서 슬슬 기억도 안나고 해서 대충대충 적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아일라는 사진도 많이 찍고 증류소에서 시음 후기도 많이 기록해놔서 글이 아주 길어질 예정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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