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주류박람회 후기
주류박람회에 다녀왔다. 작년에 코로나때문에 무서워서 못 갔었는데 올해는 갔다. (근데 작년보다 확진자가 10배는 더 많다 ㅋㅋㅋ)
나는 맥주랑 와인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증류주, 리큐르, 막걸리 정도로만 한정해서 시음을 했는데도 꽤 취했다. 부스별로 순회하시는 분들은 정말 간수저...
인상 깊었던 부스만 작성해야지
나루 막걸리는 내가 아는 전통주샵에도 잘 안 들어와서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
6도는 그냥 보통 막걸리 느낌이었는데, 11도가 바디감이 있으면서도 텁텁하지 않아서 내 취향이었다!
근데 비싸다.
(한강주조 스토어 링크) 6도 - 7000원, 11도 - 11000원
여름에 갑자기 땡길 때 11도 3병짜리 한 번 주문해 먹긴 할지도?
기대를 많이 했던 피버트리다.
먹어보니 다른 사람들의 평대로 적당히 드라이하고 맛있었다.
가격만 괜찮으면 사먹을텐데...
주류박람회 행사가격이 아마 4병당 7900원이었을텐데, 실제 판매 시작하면 아마 병당 2500원 언저리로 받을 듯싶다.
큐토닉이 더 저렴하긴 한데 큰 차이라 하기에도 애매하고, 맛도 기억이 잘 안 나서
나중에 한 번 큐토닉이랑 같이 놓고 비교를 해봐야 알 듯?
슈슈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 때문에 나한테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준앤폴초이스.
먹어본 적 없는 티핀, 아스바흐 3년 및 8년도 시음했다. (언더버그는 양이 적어서 불가하다고 하심)
슈슈가 워낙 맛있었던 터라 슈슈를 살까...
아니면 밀크티 킬러인 나니까 티핀을 살까... 고민을 했는데
그 때 오히려 언더버그가 궁금해져서 (그리고 저 틴케이스가 너무 영롱해서) 계속 앞에 서서 알짱거렸더니
아마 수입사 대표님?께서 오셔서 이런저런 설명해주시는데 홀리듯이 넘어갔다.
언더버그가 5대째 이어지는 가족 사업이다, 몸에도 좋다, 등등
알고보니 슈슈니, 아스바흐니 이런 것들이 전부 언더버그 아래 자회사들 제품이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쳐보니까 호세, 아베르나, 드람뷔도 속해 있다. 엄청 큰 회사였다 ㄷㄷ
원래 종이곽에 들어있는 언더버그는 병당 4000원 정도인데,
나는 틴케이스에 눈이 돌아가 있었고...
(대표님은 저 우유박스 버전이 너무 귀여우셨다는데 내가 보기엔 우유박스다)
틴케이스에는 언더버그가 12병이 들어있는데 55000원이었다. 틴케이스값 7000원!!!
언더버그(Underberg)
언더버그를 그냥 마셨을 때의 맛은
우선 44도의 도수로 인한 강렬함 + 그렇게 독하지도, 달지도 않은 허브맛 정도이다.
질감도 리큐르처럼 끈덕이지 않고 일반 비터정도의 느낌 같다.
맛이 한약같이 맛없지도 않고 괜찮아서 배부를 때 가끔씩 먹어도 되겠다 생각했다.
(짜장면 먹은 날에 한 병 먹었는데 왠지 소화가 잘 되는 느낌적인 느낌)
블로그 글도 올릴 겸 언더버그 관련해서 공식 사이트도 보고 검색도 좀 해봤다. 아래 몇몇 사진들은 공식 사이트에서 발췌.
언더버그 회사는 이 제품을 술이 아닌 Digestive, 소화제로 광고한다.
그래서인지 도수가 44도인데 술로 불류가 안되서 아마존에서도 판매를 한다.
비터랑 비슷한 느낌인데, 언더버그는 또 비터는 아니라고 한다. (링크)
"SEMPER IDEM"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는데, 뭐래..? 하고 찾아보니까 라틴어로 "언제나 동일하게"라는 뜻이었다.
설명을 쭉 보니까 언더버그가 만들기 시작된지 오래되기도 했고, 그 명성을 지키기 위해 제품 품질도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는 것 같다.
언더버그 볼 때마다 왜 저런 종이에 꽁꽁 감싸놨지? 했었는데, 이 종이랑 병 크기를 작게 해놓은게 다 회사의 빅픽쳐였다.
왜냐하면 위스키가 마시면 마실 수록 병의 빈 공간 때문에 에어레이션이 가속화되듯이,
아예 병을 작게 만들어서 한 번에 음용하게 해서 품질에 변화가 없게 하고
거기에 종이까지 감싸서 직사광선에 의한 변질을 막는 것이었다. 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병뚜껑을 여러개 모아서 언더버그 굿즈와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회수하는 병뚜껑은 재활용을 하는 것 같다.
이 글 썸네일에 있는 펜도 병뚜껑 5개로 만들었다고 하고, 내가 보기엔 위쪽 사진의 우유박스도 재활용으로 만들었다.
보통 술 판매하는 회사 사이트에 가면 해당 술을 넣어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들을 소개하곤 하는데,
소화제를 표방하는 언더버그답게 칵테일 레시피는 없고 음식 레시피만 즐비해있다.
들어가서 레시피를 읽어보면 스프에 언더버그 한 병 넣고 그러던데... 흠터레스팅이다.
언더버그 칵테일
수입사에서 추천하는 레시피로 첫번째 칵테일을 만들어보았다.
생라임은 사기 귀찮기 때문에 늘 그렇듯 라임즙으로..
맛은 상콤하고 허브향이 적당히 올라온다.
무엇보다 일부 리큐르에서 느껴지는 감기약스러운 맛이 없는게 좋다.
올드패션드 스타일의 칵테일 The Influence.
빌리 아일리시 노래 가사 중에 "Driving home under the influence~♬" 가 떠오르는데, 이 influence가 저 influence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원래 올드패션드를 좋아하는데, 이 칵테일은 비터 맛이 극대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언더버그도 한 병 다 넣고, 비터들도 9대쉬씩 넣길래
한 입 마시면 으윽 써 하고 얼굴 찌푸리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전혀 안 부담스럽고 허브향이 향긋하니 좋았다.
아마 기주를 버번이 아니라 라이를 써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글의 세 가지 칵테일 중에서는 이게 베스트!
인터넷에 언더버그 칵테일 레시피를 검색해보니 라거에 한 병 넣어서 먹는 것도 있길래 시도해봤다.
음... 이 둘은 따로따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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